제가 드디어 학위를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운을 빌려 졸업사진을 찍고 집에 들어오니 봄이가 반겨주더라고요. 그래서 봄이도 한번 졸업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간식으로 시선을 유인하면서 모자를 씌우고 찰칵 찍었습니다. 간식 덕분에 모자가 저에게 맞는 사이즈라 많이 크지만 안 떨구고 잘 있어준 봄이네요. 귀엽게 너무 잘 나왔습니다. 예쁜 봄이 보고 가세요.
드디어 봄이가 만 1살이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 올 때 3개월 된 아기로 왔었는데 벌써 9개월을 함께 지내고 덩치도 많이 커졌습니다. 몸무게는 6킬로가 넘고, 키는 얼마나 커졌는지 아기 때 사진을 보면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귀엽기만 한 가족입니다.
1살이 된 기념으로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정확히 태어난 날짜는 모르지만 11월 20일쯤이라고 알고 있으니 그냥 그때에 맞춰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고깔모자도 쓰고, 나비넥타이도 하고, 옷도 예쁘게 차려입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준비해준 소품과 케이크 앞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간식에 눈이 팔려 카메라를 보지 않습니다. 강아지 사진 찍는 게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원하는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강아지 찍은 사진들을 보면 쉬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리저리 간식으로 유혹하면서 찍어서 나름 몇 개의 사진을 건졌습니다. 이 정도면 매우 만족합니다. 케이크는 맛있었는지 간식으로 주니까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얼마 전 주말 낮에 봄이와 산책을 하다가 너무 더웠는지 봄이가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햇빛을 피해 그늘로 들어가서 나무 아래의 평상에서 봄이와 같이 놀기 시작했습니다. 간식도 줬다가 장난감 가지고 물면서 놀다가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평상에서 놀던 봄이를 찍는 도중 갑자기 휴대폰을 보면서 모델포즈를 보여줬습니다. 빠르게 찍은 사진 중에 너무 잘 나온 사진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운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어떻게 보관할까 고민하다가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림실력이 너무 떨어지는 저는 최신 문명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최신 문명은 바로 아이패드 어플 중 "스케치북"이라는 어플입니다. 최근에 아이패드를 사용하여 노는데 그림 그리고 편한 어플을 추천받아 사용해 봤는데 똥 손인 저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우선 첫 번째로 사진을 불러와서 사진 위에 가이드할 수 있게 스케치를 해줍니다. 좌우 대칭도 못 맞추던 저는 정말 완벽한 스케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사진의 색깔과 비슷하게 어플에서 색을 골라 칠해주기 시작합니다. 사진과 딱 맞는 색을 완벽히 칠하는 저를 보면서 색을 잘 만들지 못해 학창 시절 수채화 수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세 번째로 칠해 준 후에는 명암을 라인에 따라 살짝 넣어줍니다. 이건 저도 잘 못해서 많이 배워가며 했습니다. 정말로 명암이 들어가면서 그림이 한껏 살아났습니다. 더 많은 표현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부족한 탓에 더 그리다 보면 망칠 것 같아 여기서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이 아래의 왼쪽입니다. 배경은 흰 배경으로 두기에는 심심한 거 같아 제가 그냥 나무, 구름, 해, 갈매기를 넣었습니다. 배경에서 원래의 그림솜씨가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그림의 오른쪽과 같이 그림을 기존 사진에 얹으니 배경은 사진, 대상은 그림으로 합쳐졌습니다. 사진과 그림의 조화가 주인공을 좀 더 강조시켜주고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렸지만 너무 만족스러운 그림입니다. 이렇게 봄이를 그리고 나니 봐도 봐도 귀여운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예쁜 모델 사진을 찍으면 다시 한번 그림으로 남겨볼 예정입니다.
2020년 3월 1일 봄이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때는 이름이 별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조그마한 아이였다. 첫 만남은 늦은 밤 집에서 이루어졌다. 밤중에 집에 들어갔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는 밤중에 집에 잘못 들어온 줄 알고 문을 닫고 나갔다 호수를 다시 확인하고 들어왔다.
나를 계속해서 멀뚱멀뚱 바라보며 보자마자 배를 보이고 만져주니 좋아하던 봄이다. 좋아했다고 하기엔 아직 어색해하며 경계하는 눈빛이긴 하다.
이때 봄이는 3개월 된 암컷으로 우리 가족이 되었다. 아직 예방접종이 남아있는 상태로 주인집에서 키우다가 왔다. 키우다가 온 것이라 사료, 쿠션, 장난감 등도 같이 데리고 왔다. 포메라니안이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포메라니안과 슈피츠가 합쳐진 폼피츠라고 한다. 포메라니안보다는 확실히 크다.
처음에 오자마자 잠도 어색해서 못 자고 그랬는데 하루 이틀 사이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한지 낮잠을 잔다. 낮잠 자면서도 눈치 보며 계속 깬다. 이때 못 자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서 지켜보다 늦게 잠들곤 했다.
우리도 어느덧 친해졌다. 봄이가 내 방에 드디어 들아왔다. 그리고 날 보며 웃어준다. 웃어줄 때 그 기분은 표현할 수 없이 너무나도 좋았다.
나 출근할 때는 부스스한 모습으로 마중을 나온다. 근데 마중을 나왔으면 날 봐야지 어디 보는 거니 봄아?? 머리는 눌려가지고 귀엽게 내가 문 닫을 때까지 날 지켜봐 준다. 문 닫으면 돌아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이제 봄이가 보고 싶어 퇴근 후 집에 빨리 들어온다. 봄이 와 점점 가까워지고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이름을 뭐로 지을까 고민하던 때이다. 고민하다가 봄에 우리에게 와서 우리 가족에게 봄을 가져다주었다는 의미로 봄이라고 지었다. 봄아 내가 네 오빠다.
봄이와의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정말 귀여운 3개월 때의 봄이다. 지금 사진을 봐도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봄이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우리와 같이 즐겁게 살아야 한다.